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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과 사연참여

청소기 궁금하셨죠?^^ 작성일 2014.03.31

  문자로 보내기엔 내용이 길어질 듯해서 이 곳에 들렀습니다.

  청소기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소기? 문자 많이 보내는 사람에 준다는 말에 청소기 산지 13년쯤 되었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문자 보내는 속도에는 자신 있지 하며 정신 없이 문자 보냈습니다. 출근 준비하며, 두 아이 아침 먹여 가며 열심히 보냈지요. 양치질 할 때는 11살 딸 아이에게 문자를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200건 정도 보내면 청소기 받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런데 딸 아이의 손가락은 너무나 빨랐습니다. 딸 아이가 약 10여 분을 보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문자를 520여 건이나 보냈습니다.

  아침 방송이 끝나고 청소기를 나에게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때부터 기쁨이 아니라 부끄러움과 뭐라 말하기 어려운 짜증들이 몰려 왔습니다.

  '참 한심하다. 출근 준비로 바쁘다고 하면서 문자 보내는데 정신 팔고 있다니. 딸 아이 아침 일찍 먹고 학교 가기 전에 QT하고 가라고 늘 잔소리 하면서 딸 아이 시켜 문자 보내다니!'하는 생각들 때문에 그리고 문자 520건이면 26,000원 가량의 통신비를 다음달에 내야 하는데 하는 계산 때문에 짜증이 났나 봅니다.

  이 청소기를 어떻게 하지? 부끄러움을 감추고 싶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 집 청소기는 바꾼지 4년 정도 되었다고 하네요. 남편에게 청소기를  VIP(전도를 위해 섬기는 사람)에게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우리 집에서 청소기를 자기가 제일 많이 쓰니까 좋은 청소기를 사용해 보고 싶다며 우리 집에서 쓰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청소기에 별로 관심 없었나 봅니다. 단지 문자 빨리 보내는데 집중했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남편 말에 그냥 순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러움에 무슨 이야기거리를 만들려고 머리를 짜낸 것이 VIP에게 청소기를 던지자는 것이었는데 그것도 저의 오만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청소기를 쓰겠다던 남편이 포장을 뜯지 않고 그대로 며칠을 두더군요. 그래서 다시 저는 이 청소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또 기도도 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되게 해 달라고요.

  친정 식구들에게 전화해서 청소기 상태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친정어머니댁에 청소기가 고장나 쓰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청소기가 손에 들어온지 일주일 만에 제 손에서 떠났습니다. 토요일(28일) 청소기를 가지고 부산으로 갔습니다.

  친정 부모님이 참 좋아하시더군요.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친정아버지는 작년 3월 폐암선고 받으시고 수십 차례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받으시고 지금은 암의 크기가 많이 줄고 건강한 상태를 잘 유지하고 계십니다. 작은 기쁨들을 부모님께 드릴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친정, 시댁 식구들 모두 예수님을 믿지 않기에 날마다 기도해야 하는데, 그것도 게으름 때문에 여의치 않네요. 결혼하면서 저도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13년을 기도 제목으로 삼고 기도하고 있는데 요즘은 조금 지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반드시 우리 가족들에게 이루어질 줄 믿기에 다시 기도의 자리로 가곤 합니다.

  이 청소기를 통해 마음이 더 열리길, 그래서 하나님의 때에 가족들이 모두 구원 받기를 기도하며 부산을 다녀 올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네요.

  청소기를 통해 제 마음이 왜 불편했는지 돌아보게 되었고, 남편의 배려가 더해져 친정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렸으며, 오랫만에 친정부모님 얼굴도 보는 기회가 생겼었네요.

  작은 일들을 통해서 주위를 둘러보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는 세밀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이런 기회를 주신 극동방송에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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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정보

샬롬, 좋은 아침입니다.
월~금 07:00~08:00
제작 장찬희 / 진행 장찬희PD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최고의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샬롬, 좋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