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제를 대하는 두가지 태도

안녕하세요 <좋은아침입니다>의 쿼바디스1318 코너에 출연하고 있는 메타코칭에듀케이션 대표 최성환코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방송을 청취하시는 분들 모두를 축복합니다. 

오늘 쿼바디스1318 코너의 주제는 ‘어려운 문제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학생들에게 풀기 힘든 어려운 과제나 문제가 주어졌을 때 나타나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한 부류는 문제가 어려워서 풀기 힘든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려는 자세를 보이는데 다른 부류는 같은 상황에서 금방 무기력해지면서 자신의 무능력을 탓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말하자면 실패 상황에서의 태도가 다른 두 집단이 존재한다는 거죠. 

그런데 미국 컬러비아대의 캐롤 드웩 교수에 의하면 학생들이 이렇게 다른 반응을 보이는 건 학생들이 어떤 목표성향을 가지고 있느냐와 관련이 높다고 합니다. 두가지 목표성향이 있는데요. 하나는 성과목표 성향이라는 거구요 또 하나는 학습목표 성향이라는 겁니다. 오늘 방송에서 이야기한 ‘짜증파’는 바로 성과목표 성향의 학생들을 가리킨 것이었고 ‘평안파’는 ‘학습목표 성향’의 학생들을 가리킨 것이었습니다.

1. 성과목표 성향

성과목표 성향은 결과 중심적인 목표성향으로서 자기가 얼마나 똑똑한가, 유능한가를 입증하고 싶어하는 성향입니다. 이런 성향의 학생들은 어려운 과제와 쉬운 과제를 놓고 선택할 수 있다고 했을 때 보통 자신이 확실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과제를 고릅니다. 자신이 똑똑하다는 걸 증명하기에 안전한 과제, 가급적 실수를 피할 수 있는 과제를 택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학생들은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서 실패를 경험할 때면 좌절감이나 무기력감 같은 불쾌한 감정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이 문제를 못 풀고 있는 건 자신이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금방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무능하다고 여기다 보니 어려운 과제에 대한 도전을 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학습목표 성향

학습목표 성향은 과정 중심적인 목표성향으로서 내가 지금 무엇을 얼만큼 배우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더 똑똑해지고 유능해지는 데 관심을 두는 성향입니다. 이런 성향의 학생들은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기보다는 새로운 배움의 기회로 여기고 도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실패를 겪는 걸 자기 능력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실패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습니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크리스천 청소년들을 위한 조언

목표 성향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공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우리 크리스천 청소년들은 성과목표 성향보다는 학습목표 성향으로 공부하는 태도를 키워가길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자면 공부할 때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어려운 문제를 접하면 혹시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능력을 탓하고 자기를 비난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는 않는지 돌아보세요. 만약 그러하다면 이제부터는 모르는 문제가 나올 때마다 내게 귀중한 배움의 기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물론 모르는 문제가 적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두르지 말고 한 문제 한 문제의 풀이 과정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점점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걸 기대해 보세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듯이 한 걸음 한 걸음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점차 모르는 문제가 줄어들게 되는 걸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나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려는 성과목표 중심적인 태도는 성경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일종의 교만에 해당합니다. 내가 똑똑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관념으로 인해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들곤 하는 이러한 태도는 “항상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살전5:16~18)과는 거리가 먼 태도입니다. 겸손히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가고자 노력하며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에 감사하는 학습목표 중심적인 태도가 하나님 뜻에도 맞는 태도라는 점을 우리 청소년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4. 부모님들께 드리는 말씀

사실 아이들이 어떤 목표 성향을 품게 되느냐에 큰 영향을 끼치는 건 부모의 태도입니다. 부모가 노력하는 태도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자녀는 자연스럽게 성과목표 성향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90점 맞아오면 “너희 반에 100점은 몇 명이야”라고 물어보고 100점 맞아오면 “너 말고 100점 또 몇 명 있어” 하고 물어보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부모님의 이런 태도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성과목표 성향을 심어주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자기가 지금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내가 다른 애들보다 나은가에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실패 상황에 봉착하면 자기 능력을 탓하는 사고방식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결과보다 노력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여주신다면 자녀들에게도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