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왼쪽메뉴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청취자 게시판

1장. 벼랑 끝에서 만난 하나님! 작성일 2016.01.11
작성자 사나반해바라기
1편. 지나친 돈벌이 욕심이 불려온 재앙

2015년 5월 28일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한 날이다. 그동안 내몸을 맡겨온 김00내과 원장을 믿지 않기로 했다. 내가 너무 느낌이 안좋아서 스스로 선택한 검사였다.

김00내과는 내게는 특별한 병원이였다. 울산의 병영이란 동네로 이사와서 약6년간 내 몸을 맡긴 병원이다. B형 간암이 있어서 예방차원에서 간장약 처방을 받고, 초음파 등 정기검사를 꾸준하개게해 온 병원이였다. 

경상도 촌놈중에서 북부지방 사람들은 유독 순진한 사람들이 많다. 이것저것 따지기 보다는 산골에서 부족한 상태에서 서로가 나누어 먹으면서 살았던 유전자가 남아 있어서 인 것 같다. 사람을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는 습성이 있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논리는 단순했다. 그는 전문이이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 믿고 맡기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작년 구정전부터 대변이 딱딱해지면서 막대기처럼 나오기 시작한다고 말했더니, 원장의 말이 변비라면서 변비약을 주었다. 그후에도 매달 변이 토막이 나서 나온다. 가늘고 짧아진다. 변이 검다 등 매번 설명을 했지만 대장내시경 한번하자는 말 한마디 없이 변비약만 준다.

플랜트건설업의 현장관리자와 현장작업자로 신분이 오고가면서 일용직으로 살아가는 내게는 병원에 한번 가는 것이 쉽지 않다. 비가 온다거나 일이 끊기면 쉬어야하고 쉴때는 일당이 없기에 일이 있을때 악착 같이 하루라도 일을 더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무노동무임금 시스템인 것이다. 몇개월에 걸쳐서 변의 이상을 말했지만 변비 처방을 내리는데도 검사를 안한 것은 전문의에 대한 믿음도 있었지만 일용직으로서의 불편함도 있었던 것이다. 또 하나는 지난 8년간 매일 새벽 5시 40분에서 6시 40분까지 아침에 공을 차는 일신조기회의 맨버로서 한달 평균 24일을 공을 차고 일을 했기에 가지고 있던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5월 28일!
김00내과에 대한 내 믿음에 종지부를 찍고, 내 스스로 그 병원에 가서 간, 위 초음파 검사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신청하고 받았다. 간과 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대장내시경에서는 대장암 초기라면서 울산대학병원에 가라고 한다. 마음속에서는 이 따위 의사가 있는가 싶었다.
--< 이 지경이 되도록 지금까지 대장내시경을 유도하거나 권유조차 왜 안했느냐? >--는 의심과 원망을 지울수가 없었다. 짜증과 함께 화가 났다. 내 몸을 당신에게 맡긴지 몇년인데-------

5월 28일과 29일에 수술을 위한 사전검사를 받고, 30일에 울산대학병원에 입원했다. 6월 1일까지 나머지 정밀검사를 마치고, 6월 2일 대장암4기 판정을 받았다. 전이가 일어나서 대장, 간, 위, 폐 등에 대한 부분적인 수술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배를 가르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오!
나의 하나님!

6월 3일!
오후 12시부터 수술준비에 들어가서 저녁 10시에 치료실로 복귀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수술 시간만 10시간이 걸린 큰 수술이였다.

수술은 성공적이였다. 
회복도 빠르게 진행되었다. 
보통 이 정도 수술을 하면 중환자실로 가는데 나는 바로 회복되어서 6인실 일반병동으로 복귀하였다.

아직도 생생하다.
수술실에서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풀리면서 회복이 되고 있을때 코로 전해오는 토할것 같은 니코틴 냄새를 잊을 수가 없다. 왜? 아무도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는 수술실에서 니코틴 냄새가 진동을 했는지 설명은 안되지만, 이 아픔의 주범이 담배였음을 암시해 주는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술을 거의 못한다. 맥주 1병, 소주 2잔 정도가 주량이다. 모임이 있을때만 한잔씩 한다. 아침에는 지난 8년여동안 한달에 24일 정도를 조기축구를 하고 일하려 다녔다. 그래서 대장암은 생각도 못했다. 담배는 가난한자들에겐 구세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돈 많은 사람들이야 골프나 다양한 레즈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 여유가 있지만, 우리처럼 가난한 자들에겐 담배가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좋은 친구라고 믿고 살았다. 그래서 정부의 담배값 인상에 엄청나게 욕을 했었다.

담배에 대한 집착은 또 한편으로는 젊은 날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허망함, 집없는 서러움, 일용직으로서의 삶의 고달픔, 작업현장에서의 일에대한 스트레스, 동료들과의 친목유지 수단으로서의 역할 등 담배는 양보할 수 없는 내 삶의 동반자 였다. 왜! 내가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았으니까?

수술 후 정신을 차리고나서 성경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언젠가는 성경책 1독을 하고말겠다는 다짐을 늦었지만 실천에 옮기기로 한것이다. 무작정 느낌이 오는대로 받아 들이면서 읽어 나갔다. 블로그의 1장은 성경적 지식이 약한 상태에서 마음속에서 가슴속에서 느켜지는 감정을 바탕으로 적은 글들입니다.

< 레위기 10:9 - 너와 네 자손이 희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 그리하여 너희 죽음을 면하라.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라. >

성경은 크리스챤으로 살아가려면 똑바로 살아가라고 이미 경고하고 계셨던 것이다. 너와 네 자손이 희막에 들어갈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 이 구절이 내 머리속에서 떠나지가 않는다. 너가 진실로 하나님을 믿는다면 언제든지 성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너의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라는 메시지처럼 들렸다. 이것을 무시하고 독주와 같은 담배를 30년간 마셨으니 죽기전에 몸을 정결케하여 진심으로 하나님을 모시고 하늘 나라에 올라오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나는 수술실에서의 그 지독한 니코틴 냄새를 받아 들었다.

수술 후!
제 1번으로 금연을 선언하고, 다시는 내 몸을 성전에 들어가기에 합당치 않는 상태로 만들지 않을 것을 맹세하였다.

-롤러코스트 인생-



목록

댓글작성

전체댓글 (1)

  • 사나반해바라기 (sdshope)
    제가 다니는 북부교회가 제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극동방송 팬이라서 제 블러그 글이 어떤분들에게는 신앙생활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것 같으니 올려보자고해서 조심스럽게 올려봅니다.

프로그램 정보

오늘도 샬롬
월~금 09:00~10:30
제작 차유미 / 진행 차유미